北의 핵개발 쌍두마차… 홍승무와 이홍섭

입력 2017-09-05 05:02
북한 핵개발 분야 1인자와 2인자로 꼽히는 홍승무 노동당 군수공업부 부부장(오른쪽)과 이홍섭 핵무기연구소 소장(왼쪽). 노동신문

북한 김정은 체제에서 핵 개발을 주도한 핵심 인물은 홍승무 노동당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이홍섭 핵무기연구소 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승무와 이홍섭은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직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핵무기 병기화사업 현지지도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했다. 이들은 직접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될 수 있는 수소탄두 등에 대한 기술적 내용을 김 위원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을 당 군수공업부 책임일꾼들과 핵무기연구소의 과학자들이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홍승무, 이홍섭이 김 위원장을 바로 옆에서 수행하고 있다. 특히 이홍섭은 수소탄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홍승무는 군수공업부의 핵무기 담당으로 핵 개발 분야 1인자이고, 이홍섭은 2인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월 4차 핵실험 이후 두 사람에게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홍승무는 지난해 5월 노동당 7차 대회에서 김 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다음으로 당중앙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3년 1월 김 위원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 및 대외부문 일꾼 협의회에선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등 최고위 간부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변 원자력연구소 소장 출신인 이홍섭은 핵 개발 공로를 평가받아 2010년 9월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이어 지난해 5월 당중앙위원에 올랐다. 홍승무와 이홍섭은 2013년 6월, 2009년 7월 각각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한국과 미국 등의 독자제재 대상이기도 하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