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김선규 목사)의 제102회 총회가 오는 18일 전북 익산시 선화로 기쁨의교회에서 닷새 동안 진행된다.
이번 총회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교단 산하 신학대인 총신대와 총회 간 갈등 해결 여부다. 지난해엔 총회와 총신대의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70여명의 총대가 총회 장소 안으로 입장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101회기 동안에도 총신대 재단이사회 구성을 놓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힘겨루기만 하다 교육부의 관선이사 파송절차를 밟기도 했다.
‘목회자로서 동성애자의 세례 및 주례에 대한 거절 문제’ ‘이단에 속한 자의 교회 내 추방’ ‘여성 목사 안수 불허’ 등을 골자로 하는 헌법 개정안도 논의된다. 신학적 보수성을 대표하는 교단인 만큼 어떤 내용의 결의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이 밖에 종교인 과세에 대한 교단적 대응,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을 통한 연합사업 참여 등을 두고 치열한 토론도 예상된다.
총회 첫날 치르는 임원 선거에는 역대 최다 후보가 출마했다. 총회장 후보로 현 부총회장인 전계헌(익산 동산교회) 목사가 단독으로 오른 가운데 목사 부총회장 선거에 3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인다. 기호 1번 이승희(대구 반야월교회), 2번 김정훈(부산 새누리교회), 3번 배광식(울산 대암교회) 목사다. 장로 부총회장엔 4명, 총회 행정 전반을 책임지는 총무 후보엔 6명의 후보가 경쟁한다. 선거는 처음 도입된 전자투표로 진행된다.
예장통합(총회장 이성희 목사)의 제102회 정기총회는 오는 18∼21일 서울 서초구 바우뫼로 31길 온누리교회 양재성전에서 진행된다.
교단의 연금재단 문제는 수년째 ‘뜨거운 감자’다. 전직 연금재단 특별감사위원 윤모씨의 배임·횡령 관련 고소 건을 비롯해 전직 이사와 관련된 소송이 일반 법정에 6건, 총회재판국에 1건 제기돼 있어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 최근 총회 임원회와 연금재단 이사회, 연금가입자회는 간담회를 갖고 법적 분쟁을 끝내고 화해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정기총회에서 모든 법적 문제가 종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예장통합의 연금재단은 최근 자산 4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번 총회에서 다룰 헌의안에는 지난달 출범한 교회연합기구인 한기연 가입 불허에 대한 안건이 포함돼 있다. 또 하나의 연합기관이 생겨나면서 불필요한 예산, 인력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이번 총회에서 임원진이 총대들을 대상으로 한기연에 대한 공감대를 얼마나 끌어낼지 관심거리다.
이 밖에도 ‘지자체 인권조례안 제정에 대한 교단 차원의 대응방안 마련’ ‘목회자의 성윤리 및 재정윤리 관련 위원회 조직 및 프로그램 제정’ ‘총회 산하 목회자와 사모를 위한 목회직업훈련원 신설’ ‘교육목사 제도 신설’ 등의 안건도 논의될 예정이다.
임원 선거에는 총회장 후보에 현 목사부총회장 최기학(상현교회) 목사가 추대될 전망이다. 부총회장 후보로는 기호 1번 정도출(비전교회), 2번 임은빈(동부제일교회), 3번 민경설(광진교회), 4번 림형석(평촌교회), 5번 조병호(하이기쁨교회) 목사가 출마했다. 부총회장 선거에 5명이 출마한 것은 10여년 만이다. 장로 부총회장에는 이현범(유덕교회) 장로가 단독 출마했다.
이사야 최기영 기자 Isaiah@kmib.co.kr
[미리 보는 2017 교단 총회] 합동, 총신대 갈등… 통합, 연금재단 해법 주목
입력 2017-09-0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