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 10곳 중 2곳은 올해 신규채용(신입·경력)을 전년보다 늘릴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문재인정부가 청와대에 일자리 상황판을 만드는 등 일자리 확대 정책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추진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209개사 응답)의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년보다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이 22.0%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52.6%는 전년과 비슷하다고 답했고, 줄이겠다는 기업은 19.1%였다.
이는 2016년 같은 조사와 비교할 때 채용 환경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2016년 조사와 비교할 때 ‘전년보다 늘리겠다’는 응답은 11.4%에서 22.0%로 증가한 반면 ‘전년보다 줄이겠다’는 응답은 48.6%에서 19.1%로 감소했다. ‘전년과 비슷하다’는 응답도 40.0%에서 52.6%로 상승했다.
대졸 신입사원으로 한정했을 경우에도 전년보다 줄이겠다는 응답은 44.3%에서 20.6%로 감소했다. 전년보다 늘리겠다는 응답은 10.5%에서 13.9%로 다소 증가했다.
입사지원서에 출신지역, 학력사항 등을 기재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선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62.7%로 부정적 응답(28.2%)보다 많았다. 블라인드 채용 도입 여부에 대해선 24.9%가 도입했다고 답했고, 도입할 계획이 있다는 기업은 18.6%로 나타났다. 반면 도입 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16.3%였다.
면접 단계에서 지원자의 출신지역 등을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하는 블라인드 면접에 대해선 도입 기업(62개사)의 71.0%가 긍정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대기업 22% 올 신규채용 늘리기로… 정부 일자리 확대 정책 영향 받은 듯
입력 2017-09-04 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