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사진) 금융위원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신임 금융감독원장으로 유력한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에 대해 “금융에 문외한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사무총장이 금융 경력이 없어 금감원장으로 부적합하다는 지적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경영학 박사인 김 전 사무총장이 공직 퇴임 후 건국대에서 회계학 강의를 한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최 위원장은 문재인정부 들어 제기되는 ‘금융 홀대론’도 오해라고 반박했다. 최 위원장은 “금융이 다른 산업을 지원해 전체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 금융의 몫도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장 및 금융권 인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도 “금융 홀대론과 연결시키는 건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은 이날 이례적으로 김 전 사무총장에 대해 “금감원 직원들은 우려보다는 기대가 더 많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노조는 “김 전 사무총장은 공직생활 대부분을 감사원에서 보냈는데 금감원이 워치 도그(watch dog·감시견)로 다시 태어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금감원이 금융소비자 보호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철옹성같이 견고한 재무 관료에 대항해 소신을 말할 수 있는 원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는 지난달 “김 전 사무총장은 금융 전문성이 부족해 금감원장 임명을 재고해야 한다”고 밝혔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김조원, 금융 문외한 아냐” 최종구의 감싸기
입력 2017-09-04 18:36 수정 2017-09-04 2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