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北에 최고의 압박과 제재 가해야”

입력 2017-09-04 18:21
공군 F-15K 전투기가 4일 오전 동해안에서 공해상의 목표물을 향해 사거리 278㎞인 장거리 공대지유도미사일 '슬램-ER'을 발사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육군이 지대지탄도미사일 '현무-2A'를 발사하는 모습. 군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미사일 합동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공군·국방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6차 핵실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취임 후 6번째 통화로 지난달 30일 통화 이후 5일 만이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오전 11시부터 40분간 진행된 통화에서 이번 핵실험은 규모와 성격 면에서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엄중한 도발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또 핵실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국제사회의 평화·안전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이번 핵실험이 과거보다 몇 배 더 강력한 위력을 보였다는 점, 북한 스스로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실험이라고 주장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한·일 양국과 한·미·일 3국이 긴밀히 공조하면서 북한에 최고도의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압박의 방법으로 보다 더 강력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추진키로 했다. 이번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될 한·일 정상회담은 물론 실무 수준의 긴밀한 소통도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중국 및 러시아 정상과의 전화 통화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은 3일 북한 핵실험 직후 중·러 정상과의 소통 방법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