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전례 없이 강한 압력 가해야” 하루새 트럼프와 두번 통화한 아베

입력 2017-09-04 18:16 수정 2017-09-04 21:29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 3일 심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잇달아 전화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는 하루 사이 두 차례나 이뤄져 사태의 엄중함을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밤 11시쯤 트럼프 대통령과 10분간 통화한 뒤 기자들에게 “국제사회가 강한 결의를 갖고 북한에 전례 없이 강한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고 NHK방송이 전했다. 아베 총리는 통화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 도전이고 용서받지 못할 폭거”라며 “일본의 안전에 대해 이제까지 없던 중대하고도 절박한 위협으로 미·일동맹을 통해 대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미 본토와 동맹국 방어를 위해 외교와 재래식 무기, 핵 능력을 전방위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두 정상의 통화는 지난달 29일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탄도미사일을 예고 없이 발사한 이후 네 차례나 이어졌다.

아베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도 15분간 통화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안보리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종용했다. 푸틴 대통령은 긴밀한 공조를 약속했다.

4일 오전에는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통화하고 대북 제재 강화를 위한 새로운 안보리 결의의 조기 채택을 목표로 연대하기로 했다. 교도통신은 미·일 양국이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 금지·제한을 포함한 더욱 강력한 대북 제재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