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 군인교회가 희망이다] 오지 軍교회 일일이 방문해 장병들 일대일 멘토링 양육

입력 2017-09-05 00:00
거룩한빛광성교회 군선교팀장 김정배 장로가 3일 오후 경기도 양주 문바위교회에서 멘토링 과정을 수료한 장병들에게 수료증을 전달하고 있다. 거룩한빛광성교회 제공

입대한 장병들 상당수는 육군훈련소를 거치며 세례를 받고 크리스천이 된다. 하지만 자대에 배치돼 바쁜 군 생활을 하다 보면 어느새 복음의 빛이 바래기 십상이다. 이런 장병들을 직접 찾아가 멘토링으로 제자훈련을 하는 교회가 있다. 경기도 고양시 거룩한빛광성교회는 올해 초부터 시작한 ‘멘토링 사역’으로 벌써 305명의 장병을 양육했다.

이 교회의 멘토링은 일대일이다. 장병 한 사람에게 교회 전도팀 팀원 한 명이 밀착해 신실한 기독교인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가 만든 신앙교육 교재인 ‘선물Ⅱ’를 활용한다. 8주가 지나면 군선교연합이 발급하는 ‘양육교사 수료증’을 전달한다.

멘토링을 다 마친 장병은 새로 입대하는 동료 장병을 신앙으로 양육하는 일을 담당한다. 군복음화의 선순환 시스템인 셈이다. 이 프로그램이 결실을 맺자 전도팀을 초청하는 군교회가 줄을 잇고 있다.

멘토링 사역이 시작된 건 2013년이었다. 휴전선과 멀지 않은 교회 위치 때문에 인근 전방 부대 군 교회를 지원해오던 차였다. 그러다 자연스레 장병들의 신앙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복음의 빛을 받았지만 더 신실한 크리스천을 양성하자’는 결정을 내렸다. 교회 담임인 정성진 목사는 인근 부대에서 중령으로 예편한 김정배 장로와 의기투합해 군선교 전도팀을 꾸렸다. 특화된 전도팀 팀원을 선발해 사전교육에 정성을 다했다. 교회 내부조직을 완비한 뒤 가까운 육군 9사단 군목과 협의해 2곳의 군 교회를 정했다. 주일예배를 마치면 어김없이 심방을 갔다. 꾸준히 방문해 장병들과 대화하고 기도했다. ‘어머니 전도대원’들은 간식도 준비했다.

“군대가 편할 리 없죠. 힘들고 불편한 곳이지만 그런 병영에 매주 어머니, 아버지 같은 분들이 찾아와 고민을 들어주고 기도해주니 결실이 생긴 겁니다. 이젠 장병들이 우리 전도팀을 많이 기다립니다.”

김 장로는 “멘토링 사역의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소박하게 시작한 장병 심방은 군선교연합에 알려졌다. 군선교연합은 이 교회에 장병 양육 프로그램을 같이 운영하자고 제안했고, 지금의 멘토링 사역이 자리 잡게 됐다.

정 목사는 “국민 안전과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장병들이 하나님의 품 안에서 힘을 얻을 수 있어서 무엇보다 감격스럽다”며 “내년에는 군선교 전도팀을 교회 내 위원회로 격상해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이 캠페인은 군 복음화를 위해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와 국민일보가 함께합니다(후원 문의: 02-781-9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