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한 장병들 상당수는 육군훈련소를 거치며 세례를 받고 크리스천이 된다. 하지만 자대에 배치돼 바쁜 군 생활을 하다 보면 어느새 복음의 빛이 바래기 십상이다. 이런 장병들을 직접 찾아가 멘토링으로 제자훈련을 하는 교회가 있다. 경기도 고양시 거룩한빛광성교회는 올해 초부터 시작한 ‘멘토링 사역’으로 벌써 305명의 장병을 양육했다.
이 교회의 멘토링은 일대일이다. 장병 한 사람에게 교회 전도팀 팀원 한 명이 밀착해 신실한 기독교인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가 만든 신앙교육 교재인 ‘선물Ⅱ’를 활용한다. 8주가 지나면 군선교연합이 발급하는 ‘양육교사 수료증’을 전달한다.
멘토링을 다 마친 장병은 새로 입대하는 동료 장병을 신앙으로 양육하는 일을 담당한다. 군복음화의 선순환 시스템인 셈이다. 이 프로그램이 결실을 맺자 전도팀을 초청하는 군교회가 줄을 잇고 있다.
멘토링 사역이 시작된 건 2013년이었다. 휴전선과 멀지 않은 교회 위치 때문에 인근 전방 부대 군 교회를 지원해오던 차였다. 그러다 자연스레 장병들의 신앙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복음의 빛을 받았지만 더 신실한 크리스천을 양성하자’는 결정을 내렸다. 교회 담임인 정성진 목사는 인근 부대에서 중령으로 예편한 김정배 장로와 의기투합해 군선교 전도팀을 꾸렸다. 특화된 전도팀 팀원을 선발해 사전교육에 정성을 다했다. 교회 내부조직을 완비한 뒤 가까운 육군 9사단 군목과 협의해 2곳의 군 교회를 정했다. 주일예배를 마치면 어김없이 심방을 갔다. 꾸준히 방문해 장병들과 대화하고 기도했다. ‘어머니 전도대원’들은 간식도 준비했다.
“군대가 편할 리 없죠. 힘들고 불편한 곳이지만 그런 병영에 매주 어머니, 아버지 같은 분들이 찾아와 고민을 들어주고 기도해주니 결실이 생긴 겁니다. 이젠 장병들이 우리 전도팀을 많이 기다립니다.”
김 장로는 “멘토링 사역의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소박하게 시작한 장병 심방은 군선교연합에 알려졌다. 군선교연합은 이 교회에 장병 양육 프로그램을 같이 운영하자고 제안했고, 지금의 멘토링 사역이 자리 잡게 됐다.
정 목사는 “국민 안전과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장병들이 하나님의 품 안에서 힘을 얻을 수 있어서 무엇보다 감격스럽다”며 “내년에는 군선교 전도팀을 교회 내 위원회로 격상해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이 캠페인은 군 복음화를 위해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와 국민일보가 함께합니다(후원 문의: 02-781-9418).
[1004 군인교회가 희망이다] 오지 軍교회 일일이 방문해 장병들 일대일 멘토링 양육
입력 2017-09-0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