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합판정 농장 달걀서 살충제 24배 검출

입력 2017-09-04 18:34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판정받은 농장의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 농약이 기준치의 24배까지 검출됐다. 정부의 검역체계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식용란수집판매업소 43곳과 대형유통업소 5곳 등 모두 48곳의 도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농약 검출조사를 벌인 결과 부산 사상구의 한 판매업소가 경남 양산의 생산농가로부터 구입한 달걀 1800개에서 살충제 일종인 비펜트린이 0.24㎎/㎏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한 비펜트린의 달걀 검출 기준치(0.01㎎/㎏)의 24배에 달하는 수치다. 시는 비펜트린이 검출된 달걀 1800개를 전량 폐기 조치했다.

또 경북 김천의 생산농가에서 달걀 7650개를 구입한 강서구의 대형 집하상에서 비프로닐 살충제가 0.01㎎/㎏ 검출됐다. 농식품부는 비프로닐 검출 달걀은 폐기 조치토록 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두 농가 모두 지난달 15일 정부 검사에서는 적합판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정확한 오염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부산=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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