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동성애는 유전이 아니다

입력 2017-09-20 20:03

1990년대 초반 동성애가 유전이라는 논문이 여러 편 발표되었을 때만 해도 학자들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다수 학자들이 동성애가 선천적으로 결정된다고 보지 않는다.

2016년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은 동성애의 선천성을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유전학자, 인류학자, 발달심리학자, 신경과학자 등도 동성애가 유전적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데 폭넓은 동의를 하고 있다. 같은 해 우간다에서 동성애처벌법이 만들어진 후 동성애자 인권을 뒷받침하려고 쓴 논문도 동성애 원인에 대해 모른다고 결론지었다.

1993년 동성애자인 해머가 Xq28 유전자와 동성애가 관련 있다는 논문을 유명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머리말에는 99% 이상 동성애가 유전이라고 강조했고, 서구 언론은 동성애 유전자가 발견됐다고 대서특필했다. 이때 서구에 동성애가 유전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다행히 라이스 등이 동성애자와 일반인을 비교해 해머의 논문이 사실이 아니라는 논문을 사이언스에 발표했고, 2005년 해머를 포함한 연구팀은 더 많은 사람을 조사해 Xq28 유전자와 동성애는 관련이 없다고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2012년 드라반트가 최첨단 연구기법을 사용해 2만3874명을 조사한 후 동성애 유전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1991년 동성애자인 리베이는 남성 동성애자의 두뇌는 여성을 닮았다는 논문을 사이언스에 발표했지만, 2001년 번복했다. 엄마 뱃속에서의 호르몬 이상 등의 이유로 동성애자가 된다는 주장도 모두 확실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

동성애자는 아기를 낳지 못하므로 동성애 유전자는 다음세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동성애가 유전이라면 동성애는 이미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했다.

동성애가 유전이 아니라는 강력한 증거는 일란성 쌍둥이의 동성애 일치비율에서도 나온다.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자가 같고 모든 선천적 영향을 동일하게 받는 만큼 동성애가 선천적이라면 높은 동성애 일치비율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2000년 이후 3번의 대규모 조사에서 동성애 일치비율이 대략 10%에 불과했다. 일란성 쌍둥이는 같은 부모와 환경에서 동일한 후천적 영향을 받기에 10% 일치비율은 후천적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추론된다. 그러므로 동성애가 유전이 아님은 과학적으로도 확실하다.

동성애자에는 타고난 사람과 후천적인 사람, 두 종류가 있는데 타고난 사람은 끊을 수 없고 후천적인 사람은 끊을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끊으면 후천적이고 못 끊으면 선천적이기에 위 주장은 반증이 불가능하다.

타고났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으니까 그럴듯한 논리로 미혹한다. 동성애가 유전이라는 주장이 모두 거짓으로 밝혀지기 전까지 유전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는 주장이 있는데, 거짓말은 끝이 없다. 동성애 옹호자들은 생소한 과학적 개념을 사용해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우는데, 동성애는 유전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고 합리적으로 상대 주장을 반박해야 한다.

동성애가 타고나는 것이라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동성애자로 만들었다는 것이 된다. 하나님은 공의로우신데 어떻게 그 사람을 동성애자로 만들고 정죄하겠는가. 하나님이 살아계시기에 결코 동성애는 타고나지 않는다. 이미 과학계는 유전이 아님을 알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언론의 편파 보도로 여전히 유전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길원평 (부산대 물리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