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예수전도단 창설자 로렌 커닝햄 목사 “한반도 통일, 영적 대각성과 한국교회 연합이 먼저”

입력 2017-09-05 00:03

국제예수전도단(YWAM) 창설자인 로렌 커닝햄(사진) 목사가 한반도 통일을 위해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대각성하고, 우리 안의 연합을 먼저 이뤄내라고 조언했다.

커닝햄 목사는 지난달 28일 미국 하와이 코나 열방대학에서 열린 ‘세계 선교를 위한 통일 한국’ 포럼에 참석해 “사람은 적으로부터 공격받고, 믿음은 항상 시험을 당한다”며 “지금 한국이 영적으로 이런 일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기쁜 소식은 거대한 영적 대각성을 통해 새롭게 부흥이 나타난다는 것”이라며 “1907년 평양대부흥도 당시 선교사 몇 사람 마음에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마음을 주셨고, 그들이 회개했을 때 한반도에 영적 대각성이 퍼져나가면서 놀라운 부흥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폐렴을 크게 앓은 그는 한동안 침대에 누워 지냈지만, 한국교회를 향한 애정 때문에 별도의 시간을 내서 포럼 현장을 찾았다. 행사 직후 인터뷰에서도 그는 한국교회 연합의 필요성을 누차 역설했다. 커닝햄 목사는 “이곳 코나는 전 세계 다양한 사람이 모여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사랑을 확인하는 곳”이라며 “한국의 통일 운동가들이 이곳에 모인 것 역시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처음 하와이 코나에 세운 열방대학은 현재 140개국 600여개로 확산돼 젊은이들의 선교 열정에 불을 지피고 있다.

그는 “우리의 차이점에 초점을 맞추지 말라”며 “다른 선교단체의 장점이 우리의 약점을 막아주고, 우리의 강점으로 다른 단체의 약점을 채워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부르심이나 은사는 찾아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섬기는 가운데 드러나는 것”이라며 “검지 하나로 치기 시작해서 점점 열 손가락 모두 사용해 피아노를 치는 것처럼 연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커닝햄 목사는 “남한과 북한의 미래를 생각하면 몹시 흥분된다”며 통일에 대한 확신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잘나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위대하시기 때문”이라며 “원수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첫사랑을 잃고 흔들리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젊은세대가 세속적인 대학 교육, 인터넷문화에 휩쓸려 성경을 버리고 살고 있다”며 “숫자로만 따져보면 한국에서 성경을 갖지 않은 사람의 숫자가 북한에서 성경을 안 갖고 있는 사람의 수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모든 가정에 성경이 배포될 때 1907년 부흥이 가능할 것”이라며 “하나님에게 기도도 해야 하지만, 매일 하나님 말씀을 들으며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늘 말씀 안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나(하와이)=글·사진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