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EMP 공격’ 첫 공식 언급

입력 2017-09-03 23:26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 가능한 수소탄을 공개하면서 이 무기로 EMP(Electro Magnetic Pulse·전자기 펄스) 공격까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우리 수소탄은 거대한 살상 파괴력뿐 아니라 목적에 따라 고공에서 폭발시켜 광대한 지역에 초강력 EMP 공격까지 할 수 있는 다기능화된 열핵 전투부”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EMP를 공식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EMP 공격은 핵탄두를 공중에서 폭발시켜 광대한 지역에 고강도 전자기파를 방출, 전력회로망과 컴퓨터망을 모두 무력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북한이 핵무기와 함께 EMP 기술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북한은 2004년을 전후해 러시아의 EMP 기술을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EMP 공격을 감행할 경우 반경 수십∼수백㎞ 지역 내 군 지휘통제체계, 방공망, 전산망 등을 인명 살상 없이 무력화할 수 있다. 피해를 본 지역은 이른바 ‘석기시대’로 돌아간다는 얘기다. 미사일의 정확성과 대기권 재돌입 등 기술적 어려움도 상대적으로 적다. 북한이 충청도 상공에서 20㏏급 핵폭탄으로 EMP 공격을 가하면 수도권과 강원도, 경북 지역의 전자장비와 전압시설이 파괴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