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F-22(랩터)와 F-35B(라이트닝Ⅱ) 스텔스 전투기 등 미국의 전략무기들을 한반도에 순환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주한미군 오산기지나 군산기지에 F-22와 F-35B를 3개월 주기로 순환 배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한·미 양국이 미국 전략무기 한반도 순환 배치를 적극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북한의 도발이 위험 수위를 넘었다는 인식 때문이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전략무기 순환 배치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강 스텔스 전투기로 꼽히는 F-22는 북한의 레이더망을 뚫고 상공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으며, 최대 속도 마하 2.5 이상에 작전반경은 2177㎞에 달한다. 오산기지에서 출격하면 10분, 군산기지에서는 20분 내 평양 상공에 진입할 수 있다.
주일미군에 배치된 F-35B는 최고 속도 마하 1.6으로 한반도 유사시 북한군 레이더망을 회피해 평양 상공에 진입, 북한 전쟁 지휘부를 타격하는 데 일차적으로 동원되는 전략무기다. 다만 스텔스 전투기 순환 배치가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기 어렵다는 현실론도 있다.
이 때문에 한·미 양국은 B-1B 폭격기와 B2, B52 등의 한반도 전개를 정례화하거나 일정 기간 한반도에 체류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7함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과 핵잠수함을 동해에 상시 배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군 관계자는 “6차 핵실험은 차원이 다른 위협”이라며 “북한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北 6차 핵실험] 美 F-22·F-35B 한반도 순환 배치 검토… 동해에 이지스 구축함·핵잠수함 배치도
입력 2017-09-04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