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불려 온 왕치산(사진) 공산당 중앙기율심사위 서기가 간암 말기로 투병 중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왕 서기가 중국 차기 지도부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홍콩 빈과일보는 3일 미국에서 ‘베이펑(北風)’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권운동가 원윈차오가 자신의 트위터에 “왕 서기는 간암 말기로 이미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남겼다고 보도했다. 중국 온라인 메신저 웨이신에서도 왕 서기가 인민해방군 301병원에서 간암 검사를 받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왕 서기는 지난달 24일 안즈원 중앙고문위원 장례식에만 참석했을 뿐 최근 공식 행사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아 이를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지난달 원로 과학자 주잉궈 중국공정원 원사 영결식엔 7명의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중 왕 서기의 조화만 빠져 신상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냈다.
다음달 18일 열리는 제19차 당대회를 앞둔 시점이어서 왕 서기의 간암 말기설은 더욱 관심을 끈다. 시 주석은 반부패 사정을 주도해 온 왕 서기를 지도부 인사 원칙인 7상8하(67세는 유임, 68세는 은퇴) 원칙을 어기면서라도 상무위원에 유임시키려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에서는 ‘호랑이를 잡는 잔수가 치산을 놀라게 한다’는 내용의 노래 ‘환계가’도 유행하고 있다. ‘환계’는 지도부 교체를 가리킨다. 잔수는 리잔수 당 중앙판공처 주임, 치산은 왕 서기를 의미한다. 이 노래는 반부패 사정의 사령탑이 왕 서기에서 리 주임으로 바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임세정 기자
‘시진핑 오른팔’ 왕치산 간암 말기 투병설 퍼져
입력 2017-09-03 22:04 수정 2017-09-04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