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에 일본 정부는 “용서하지 못할 일”이라고 비난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3일 북한이 핵실험을 한 지 30여분 뒤인 오후 1시쯤 긴급 국가안보회의(NSC) 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북한의 핵실험은 결단코 용인할 수 없다.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오후 5시에 두 번째 NSC 회의를 개최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NSC 회의 후 취재진을 만나 “오후 1시14분 중국 베이징 대사관 경로를 통해 ‘용서하지 못할 정도로 유엔 결의를 심각히 위반한 것’이라는 강한 비난을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북한은 대화할 의사가 없는 것임이 드러났다”면서 “각국과 새로운 안보리 결의 채택을 추진하겠다. 어떤 제재를 할지는 모든 옵션을 테이블에 놓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쯤 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대북 압박을 강화하자고 의견을 모았으나 3시간30분 만에 북한이 도발로 응수한 셈이 됐다. 양 정상의 전화 통화는 지난달 29일 북한이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이날까지 6일 사이 세 번째 이뤄진 것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北 6차 핵실험] “용서하지 못할 일” 日, 北에 강력 항의 전달
입력 2017-09-04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