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3일 북한 6차 핵실험으로 발생한 규모 5.7의 인공지진이 5차 핵실험에 비해 5∼6배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4차 핵실험 규모(4.8)보다는 11.8배 강력했다.
지진에너지는 약 50㏏이며 진원 깊이는 0㎞다.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인공지진부터 이번 6차 핵실험까지 인공지진은 모두 풍계리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규모는 3.9에서 5.7로 증가하고 있다.
이미선 기상청 지진화산센터장은 “인공지진이 핵실험인 경우 이론적으로 규모가 0.2 올라갈 때 강도는 2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본다”며 “다만 인공지진의 위력은 지진파와 핵폭발 위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하기 때문에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관측된 지진파, 음파, 파형 등을 분석해 이번 지진이 인공지진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 센터장은 “지금까지 풍계리 인근에서 총 6번의 지진이 있었는데 지진파, 음파, 파형을 분석해보면 인공지진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차 핵실험 때 관측된 인공지진의 지진파와 마찬가지로 6차 인공지진도 P파 이후에 S파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 자연지진은 음파가 대부분 발생하지 않고 압축력(미는 힘)과 팽창력(당기는 힘)이 모두 작용하지만 이번 지진은 공중음파가 발생하고 압축력만 작용했다.
중국지진국이 첫 지진 8분 후 감지한 규모 4.6의 두 번째 지진에 대해선 아직 파악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중국지진국은 지진 규모를 6.3, 일본 기상청은 6.1이라고 발표했다. 국가별로 지진 규모를 달리 발표한 것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각국의 지진 산출 공식과 진원지와의 거리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北 6차 핵실험] 美·日은 각각 규모 6.3·6.1 발표 왜 다른가?… “진원지와의 거리 차 때문”
입력 2017-09-03 18:32 수정 2017-09-03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