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공영방송 적폐 청산”… 4일 파업 돌입

입력 2017-09-03 18:55 수정 2017-09-03 22:18

KBS와 MBC 노동조합이 4일 0시부터 공영방송 개혁과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동시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 제2노조)와 MBC본부(이하 MBC 노조)는 3일 “파업은 공영방송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공영방송을 만들어가기 위한 진통”이라고 밝혔다. 양대 공영방송 노조의 동시 파업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양사 노조는 8일쯤 서울 광화문에서 연합집회도 열 예정이다.

기자와 PD가 다수인 KBS 제2노조는 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BS 사옥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연다. 기술직과 사무직 위주의 기업별 노조인 KBS노동조합(KBS 제1노조)은 지난달 31일부터 전국 취재기자, 촬영기자, PD 조합원이 순차적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아나운서 직종은 4일부터 파업하고 7일부터 전 조합원이 파업에 참가한다. 사실상 4일부터 KBS 제1·2노조 대다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는 상태다.

MBC 노조는 4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성암로 MBC사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는다. MBC 노조 관계자는 “김장겸 현 사장의 퇴진은 공정한 방송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며 “김 사장이 자진 퇴진한 뒤 전직 사장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두 회사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일부 방송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KBS는 본사 340명, 지역 190명 등 530명의 기자가 제작거부에 들어가 일부 시사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이 빚어진 상태다. KBS 편성표에 따르면 4일 오후 9시부터 ‘KBS뉴스9’ 방송 시간이 기존 1시간에서 40분으로 20분 축소된다. ‘시청자 칼럼 우리 사는 세상’(7일)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9일) ‘역사저널 그날’(10일) 등은 줄줄이 결방이 예고됐다. MBC의 경우 지난주부터 라디오 ‘FM4U’의 정규 프로그램이 대부분 결방됐고, 표준FM은 음악만 송출하고 있다. ‘무한도전’ 등 간판 예능 프로그램도 4일 이후 결방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