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4%에 도달해 유엔이 정한 ‘고령사회’에 처음 진입했다. 지난 2000년 ‘고령화사회’로 들어선 지 17년 만이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한다.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는 725만7000여명으로 전체 인구 5175만3820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4.0%를 기록했다.
65세 이상 인구는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시스템으로 집계한 후 2008년 506만9000여명(10.2%)에서 2010년 550만6000여명(10.9%), 2012년 598만여명(11.7%), 2014년 652만여명(12.7%), 2016년 699만5000여명(13.5%)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0∼14세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0∼14세 인구는 2008년 851만8987명으로 전체 인구에서 17.2%를 차지했으나, 2012년 762만4687명(15.0%)로 떨어진 후 올 8월 말 682만5147명(13.2%)까지 줄었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시·도 중 세종이 9.7%, 울산이 9.8%로 가장 낮았다. 전남은 초고령사회 기준인 20%를 유일하게 돌파해 21.4%로 집계됐다. 경북과 전북도 18.8%로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3.6%로 전국 평균에 근접했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11.5%, 11.3%로 상대적으로 고령 비율이 낮았다.
65세 인구 비율을 시·군·구별로 보면 전남 고흥군이 38.1%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경북 의성군(37.7%)과 군위군(36.6%), 경남 합천군(36.4%) 등도 고령 비율이 매우 높았다. 시·군·구 중에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 미만인 지역은 울산 북구(6.9%) 1곳뿐이었다. 대전 유성(7.7%), 경북 구미(7.8%) 등도 고령 비율이 낮게 나왔다.
글=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
늙어가는 한국… 고령사회 진입
입력 2017-09-03 18:42 수정 2017-09-03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