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은 선선하지만 낮에는 강한 햇빛으로 인해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20도를 밑돌았다. 서울 19도, 강릉 14.7도, 광주 18.1도, 부산 19.4도로 평년 수준보다 적게는 1도, 많게는 4도까지 낮았다. 반면 낮 최고기온은 30도 가까이 올랐다. 이동성고기압 영향을 받아 밤에는 선선하지만 낮에는 강한 햇빛으로 기온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른 가을의 조짐은 지난달 말부터 나타났다. 기상청은 더위가 한풀 꺾인 이유에 대해 “한국의 북동쪽에 상층 기압능이 정체하면서 상층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지속적으로 유입됐다”며 “서해상에 위치한 저기압 영향을 받아 구름 낀 날씨와 강수로 인해 무더위가 누그러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241㎜로 평년의 88%에 그쳤지만 월 중반부에 비가 집중됐다. 9∼21일에는 서해상에 위치한 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전국적으로 비를 뿌렸다. 22∼24일에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된 수증기와 제13호 태풍 ‘하토’의 영향을 받았다.
4일에도 아침 최저기온은 평년보다 낮고 낮 기온은 평년과 비슷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 이상으로 크겠다고 예보했다. 5일과 6일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다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차례 비가 내린 뒤 아침과 낮 기온 모두 평년치를 회복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6일부터 13일까지 기온은 최저기온 14∼21도, 최고기온 24∼29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겠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찬 공기 유입 밤엔 ‘선선’… 강한 햇빛 낮엔 ‘포근’
입력 2017-09-03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