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회, 하나 됨과 개혁에 앞장서자”

입력 2017-09-04 00:03
‘제9회 한국장로교의날’ 참석자들이 1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 한경직기념관에서 ‘실천하겠습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나로부터의 개혁을 다짐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주후 1912년 9월 1일 오전 10시 30분 제1회 총회가 평양 경창문 내 여자성경학원에서 전 회장 이눌서 목사가 히브리서 12장을 본문으로 ‘장자회’라는 문제로 강도함으로 개회하다.’(예수교장로회 조선총회 제1회 회의록 중)

한국장로교는 평양에서 개최한 창립총회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105년이 지난 1일, 평양신학교의 정신을 잇는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 한경직기념관에선 한국장로성가단, 장로회신학대 합창단, 백석대 백석합창단, 영안장로교회, 한국중앙교회 등으로 구성된 장로교연합찬양대가 헨델의 할렐루야를 합창하며 장로교의 연합을 축하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대표회장 채영남 목사) 주최로 열린 ‘제9회 한국장로교의 날’대회에서 채영남 대표회장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해에 한국교회의 75%에 달하는 장로교회가 하나 되는 일과 개혁되는 모습을 분명히 보여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적폐대상으로 지탄받는 것이 아니라 예수정신으로 사회와 시대의 등불이 돼 주도록 장로교회가 앞장서자”고 전했다.

공동대회장 이성희(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 목사는 설교에서 “장로교회는 개혁주의 전승을 따르는 교회로서 루터에 머물 것이 아니라 칼뱅으로 진보해야 한다”며 “루터와 칼뱅의 개혁을 회상하며 한국장로교회 개혁의 실마리를 풀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는 평신도들을 중심으로 참석하던 이전 대회와 달리 20개 회원교단 총회장, 총회 대의원 등 1500여명의 지도자들이 참석자 다수를 차지했다.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지탄 받게 된 것에 대해 교회 지도자들이 먼저 회개하고 개혁의 마중물이 되자는 의미에서다.

‘종교개혁 500주년 다시 하나님 앞에서’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나부터 개혁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는 ‘종교개혁500 개혁선포식’이었다. 참석자들은 순서지에 마련된 ‘실천하겠습니다’ 문구를 함께 펼쳐 보이며 ‘성경중심의 개혁’ ‘십자가에서의 연합’ ‘복음적 통일조국과 사회통합’ 등 7대 실천강령을 제창했다.

글=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