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하논 습지에 방문자센터 건립

입력 2017-09-03 18:49

동아시아 환경역사의 타임캡슐로 불리는 제주 서귀포시 하논 습지에 방문자센터(조감도)가 들어선다. 서귀포시는 호근동과 서홍동 일대에 있는 하논 습지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탐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방문자센터를 건립한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부지(4173㎡)를 매입한 데 이어 올해 55㎡ 규모의 창고를 개축, 하논 습지 방문자센터를 마련한다.

12월 준공 예정인 방문자센터는 약 5만년 전의 생태, 고(古)기후 변천 등 습지 관련 교육장과 탐방객 쉼터로 조성된다. 내년 2월부터는 해설사 2명이 상주하며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하논 분화구는 서귀포 호근동 일대의 360여 개의 한라산 오름 중 하나다. 깊이 약 90m 동서방향 1.8㎞, 남북방향 1.3㎞의 타원형 화산체로 3만∼7만6000년 이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논은 ‘논이 많다’는 제주 말로 분화구 바닥에는 하루 1000∼5000ℓ의 용천수가 분출돼 500여년 전부터 벼농사를 짓는 논으로 사용됐다. 하논 분화구는 국내 최대 마르(maar·폭렬)형 분화구로 고식생 연구, 기후 변동 예측 연구 등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