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차 핵실험] 이번에도 풍계리… 해발 1000m 이상 산으로 둘러싸여 핵실험 최적

입력 2017-09-04 05:01

북한이 3일 6차 핵실험을 감행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지역은 북한의 주요 핵시설이 집약된 핵실험장이다. 북한은 2006년 10월 9일 첫 실험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총 6차례 핵실험을 모두 이곳에서 감행했다.

풍계리 지역은 암반이 화강암으로 이뤄졌다. 해발 2205m인 만탑산을 중심으로 가운봉, 학무산, 연두봉 등 해발 1000m 이상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지반 특성상 각종 방사성 물질의 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고, 민간인 거주 지역과도 30㎞ 이상 떨어져 있어 핵실험 장소로 최적의 요건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만탑산에서는 지하 핵실험을 위해 여러 갱도를 파는 공사가 진행돼 왔다. 북한은 방사성 물질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달팽이관 모양으로 갱도를 파고 두꺼운 격벽을 설치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8일 국회 정보위에 “풍계리 2, 3번 갱도에 핵실험을 위한 준비가 완료된 상태”라며 “지난해 굴착공사를 중단했던 4번 갱도에서도 올해 4월부터 공사 재개를 위한 준비 동향이 포착됐다”고 보고한 바 있다. 2006년 1차 핵실험은 풍계리 동쪽(1번) 갱도, 2009년 2차와 2013년 3차 핵실험은 북쪽(구 서쪽) 갱도, 지난해 4·5차 핵실험은 북쪽(2번) 갱도에서 각각 실시된 것으로 분석됐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