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뇌염을 옮기는 모기의 수가 전년보다 배 넘게 증가했다. 반면 전체 모기 수는 봄 가뭄과 이른 폭염 등으로 서식지가 사라지면서 예년보다 줄어들었다.
3일 질병관리본부의 일본뇌염 매개모기 누적 감시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13∼19일 채집된 작은빨간집모기 누적 개체 수는 평균 506마리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평균 230마리)의 2.2배다.
같은 기간 전체 모기 누적 개체 수는 평균 8372마리로 지난해보다 5.7% 감소했다. 최근 5개년 평년 모기 누적 개체 수와 비교해도 34% 줄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봄 가뭄과 폭우, 폭염이 차례로 이어지면서 고인 물이 마르거나 넘쳐 모기 산란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뇌염은 여름질환이라는 통념과 달리 환자의 90%가 9∼11월에 발생한다. 매개 모기에 물리더라도 발병 확률은 5%로 대부분 증상 없이 지나가지만 일단 발병하면 치명률이 30%에 달한다.
일본뇌염은 마땅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예방접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아동은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 접종할 수 있다.
19세 이상은 예방접종 권장 대상은 아니지만 논이나 축사 인근 등 매개 모기가 많은 지역에 살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모기에 물린 후 39도 넘는 고열이 나거나 경련·혼수 등 증상이 나타날 경우 당장 병원을 찾아 진료받으라고 당부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올해 폭염 탓 모기 수 줄었지만 일본뇌염 모기는 2.2배 늘었다
입력 2017-09-03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