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태지(본명 정현철·45)가 데뷔 25주년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서태지는 지난 2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데뷔 25주년 기념공연 ‘롯데카드 무브: 사운드트랙 vol. 2 서태지 25’를 열었다. 2015년 ‘콰이어트 나이트’ 전국투어 이후 2년 만의 공연. 객석을 가득 메운 3만5000여 관객은 뜨거운 환호로 돌아온 ‘문화대통령’을 반겼다.
이번 공연은 1992년 3월 발표한 서태지와아이들 1집 타이틀곡 ‘난 알아요’부터 2014년 10월 발표한 서태지 9집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까지 그의 25년 음악인생을 아우르는 대표곡 27곡으로 채워졌다.
특별 게스트로 참여한 ‘대세’ 그룹 방탄소년단과의 합동 무대는 세대를 뛰어넘는 음악의 힘을 보여줬다. ‘난 알아요’ ‘하여가’ ‘이 밤이 깊어가지만’ ‘환상 속의 그대’ ‘너에게’ ‘교실이데아’ ‘컴백홈’ 등 히트곡을 재해석해 서태지와아이들 시절을 재현했다.
서태지와아이들의 마지막 앨범인 4집 수록곡 ‘필승’을 부른 뒤 서태지는 “회춘한 것 같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고 뭉클해했다. 이어 “그때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어 노래로 만들었었다. 오늘 이 자리를 빌려 그 마음을 전한다”면서 1996년 은퇴 당시 작곡했던 ‘굿바이’를 불렀다. 후반부에는 서태지의 솔로 시대가 펼쳐졌다. ‘테이크 원’ ‘테이크 투’ ‘울트라맨이야’ ‘인터넷 전쟁’ ‘로보트’ ‘제트’ ‘탁탁’ ‘모아이’ ‘소격동’ 등 1998년 가요계 복귀 이후 발표한 록 기반의 솔로곡들이 차례로 이어졌다.
공연을 마무리하며 서태지는 “25년 동안 팬들이 주신 사랑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 여러분과 함께한 오늘 이 자리는 250년이 지나도 기억될 것 같다. 30주년에 또 만나자”고 인사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서태지, 25주년에 전한 진심… “팬 사랑 절대 잊지 않아”
입력 2017-09-03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