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사태’ 주범 스티븐 리, 이탈리아서 석방

입력 2017-09-01 21:37
해외도피 12년 만에 이탈리아에서 붙잡혔던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의 당사자 스티븐 리(48) 전 론스타 한국본부장이 현지에서 풀려났다.

법무부는 지난달 초 인터폴이 체포한 리 전 본부장이 밀라노 법원의 결정으로 석방됐다고 1일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리 전 본부장에게 적용된 범죄 혐의가 이탈리아 형사법 해석상 공소시효가 완성됐다는 이유로 석방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리 전 본부장은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정관계 로비를 통해 외환은행을 헐값에 사들인 뒤 되팔아 거액의 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핵심 당사자로 꼽혀 왔다.

법무부는 리 전 본부장이 체포된 이후 이탈리아 당국과 범죄인 인도 절차를 협의해 왔다. 리 전 본부장이 석방되면서 국내 송환은 물론 검찰의 론스타 사건 재수사도 사실상 힘들어졌다. 법무부는 “앞으로도 미국을 비롯해 제3국을 상대로 범죄인 인도 절차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신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