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아르헨티나도 월드컵 본선행 ‘빨간불’

입력 2017-09-01 18:52 수정 2017-09-01 21:02

전통의 축구 강호 중에서도 한국처럼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적신호가 켜진 나라가 있다. 바로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다. 직전 대회인 2014 브라질월드컵 2, 3위 팀이 나란히 예선 탈락의 위기에 처해 있다.

아르헨티나는 31일(현지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센테나리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남미예선 15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0대 0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 체제로 전환했고, 리오넬 메시(30·바르셀로나·왼쪽 사진)가 두 경기 만에 복귀했지만 승리를 따내는데 실패했다. 아르헨티나는 6승5무4패, 승점 23점으로 5위에 머물러 있다. 남미에 배정된 본선 티켓은 4.5장이다. 4위까지 본선에 직행하고 5위 팀은 오세아니아 1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 진출이 결정된다.

브라질과 함께 남미 축구의 양대 산맥인 아르헨티나는 월드컵에서 두 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세계랭킹도 3위다. 아르헨티나가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은 47년 전인 1970년 멕시코월드컵이 마지막이었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이날 유럽예선 A조 7차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0대 4 대패를 당했다. 네덜란드는 3승1무3패(승점 10점)의 성적으로 조 4위라는 초라한 성적에 머물러 예선 탈락 위기에 놓였다. 네덜란드가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할 경우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16년만이 된다.

유럽예선은 각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2위팀중 상위 8개국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4개국이 본선에 오른다. 네덜란드는 스웨덴과 불가리아와 피말리는 2위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렸다. 네덜란드는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다니 블린트 감독을 경질한 후 지난 5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딕 아드보카트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여전히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부진은 세대교체 실패 때문이다. 아르연 로번(33·바이에른 뮌헨·오른쪽), 베슬리 스네이더(33·갈라타사라이), 로빈 판 페르시(34·페네르바체) 등 30대 노장들을 대신할 새로운 별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