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6%를 기록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국내총생산(GDP)의 전기 대비 증가율을 가리키는데, 1분기 1.1% 깜짝 성장에 뒤이은 기저효과로 다시 0%로 주저앉았다. 민간소비가 개선된 점은 고무적이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가 이어지고 있어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2분기 국민소득 잠정치를 1일 발표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0.6%로 1분기 1.1%에 비해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GDP 증가율은 2.7%이다. 한은이 7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8%로 상향 조정하며 내놓은 성장경로와 크게 어긋나진 않는다.
2분기 성장세를 주도한 것은 민간소비다. 전 분기보다 1.0% 증가했다. 한 달 전 내놓았던 속보치(0.9%)보다 0.1% 포인트 더 늘어났다. 2015년 4분기(1.5%) 이후 5분기 만에 1%대로 올라섰다. 한은 관계자는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늘었다”고 밝혔다. 4∼6월 새 정부 출범 기대로 소비자심리지수가 대폭 개선된 영향도 있었다.
내수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수출이 주춤한 점은 걱정거리다. 자동차 화학제품 등의 부진으로 2분기 수출이 2.9% 줄었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 내 공장 4곳의 가동 중단을 경험하기도 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2분기 비거주자의 국내 소비지출이 24.0%까지 감소했다. 건설투자 역시 토목건설의 감소로 0.3% 증가에 그치는 등 정체돼 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전기 대비 0.6% 감소했다. 국내 기업이 2분기 해외에 지급한 배당금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소득 전체를 가리킨다. 경기 회복세와 별도로 실제 국민들 지갑 사정은 뒷걸음질쳤다는 의미다.
글=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2분기 성장률 2분기 만에 다시 0%대로
입력 2017-09-01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