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의 발길이 급감하면서 면세점업계가 울상이다. 적자가 쌓이면서 영업시간과 면적을 줄이고, 조직 축소와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1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면세점 사업을 총괄하던 면세사업본부 조직을 최근 시내면세점 단일 체제로 축소했다. 관련 인력도 초기 200명에서 40%나 줄였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손실이 27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제주공항 면세점이 철수하면서 시내면세점 내실 효율화에 집중하기 위해 본부 조직을 지점 체제로 개편했다”면서 “면세점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당초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해 지난 31일부로 종료됐으나 공항공사의 요청에 따라 올해 말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두산이 운영하는 두타면세점은 영업시간과 영업면적을 줄였다. 국내 최초 심야면세점을 내세우며 일부 매장은 오전 2시까지 영업했으나 전 영업장 영업종료 시간을 오후 11시로 앞당겼다. 영업 층수도 9개 층에서 7개 층으로 줄였다. 두타면세점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170억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나투어의 SM면세점도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6개 층에서 지상 1∼4층만 면세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면세점 인력도 초기보다 30여명 줄였다.
대형 면세점들의 영업손실은 규모가 더 크다. 업계 1위로 지난해 2분기에는 90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롯데면세점은 올 2분기에는 29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사드 보복 직격탄… 구조조정 나선 면세점
입력 2017-09-01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