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이유정(사진)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의 주식거래 의혹을 조사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31일 “진정서가 제출되면 법적 절차에 따라 (이 후보자 주식거래 관련)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오신환 바른정당 의원은 1일 금감원에 진정서를 제출한다. 금감원은 이 후보자의 주식 매입 과정과 자금 흐름,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매입·매도하는 과정에서 내부자로부터 미공개정보를 얻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보유주식 가치는 지난해 2월 재산 신고 때 2억9000만원가량이었다. 헌재 재판관 후보자 지명 이후 신고한 재산에서 주식가치는 15억원을 넘었다. 1년6개월 만에 보유주식 가치가 12억2000만원 뛰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2015년 ‘가짜 백수오’ 파동을 일으킨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사고팔면서 5억7000만원에 이르는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2015년 4월 15일 9만1000원까지 치솟았지만,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같은 해 5월 20일 9270원까지 추락했다. 이 후보자는 폭락 전까지 꾸준히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내부자로부터 미공개정보를 얻어 손실을 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내부자 거래는 없었다”며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금감원 “이유정 주식거래 의혹 조사”
입력 2017-08-31 18:13 수정 2017-08-31 2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