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연합 항공차단 작전 실시…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강력 대응

입력 2017-08-31 18:46 수정 2017-08-31 21:14
미국 공군의 핵심 전략자산인 ‘죽음의 백조’ B-1B 랜서 폭격기(왼쪽 위)와 미 해병대의 F-35B 스텔스 전투기(왼쪽 아래)가 31일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괌 미군기지와 일본 이와쿠니 기지에서 각각 출격한 B-1B와 F-35B는 우리 공군 F-15K 전투기와 함께 MK-84, MK-82, GBU-32 포탄으로 강원도 태백 필승사격장의 목표물을 타격했다(오른쪽 위). 공군 제공

미 해병대의 F-35B 스텔스 전투기 4대와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공군의 B-1B 폭격기 2대가 31일 한반도 상공에서 우리 공군 F-15K 전투기와 연합 항공차단 작전을 실시했다. F-35B와 B1-B가 동시에 출격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한·미 양국의 단호한 대응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 이와쿠니 기지에서 출격한 F-35B와 태평양상 미군기지 괌에서 이륙한 B-1B는 대구 기지에서 출격한 F-15K와 함께 강원도 태백 필승사격장으로 진입해 목표물을 정밀 타격했다. B-1B 폭격기와 F-15K, F-35B 스텔스 전투기는 차례로 MK-84, MK-82, GBU-32 포탄으로 표적을 정확하게 타격했다.

연합 항공차단 작전은 상대의 잠재적 군사력이 아군에 위해를 가하기 전에 이를 파괴·지연시키는 항공작전이다. 사실상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 무력화를 겨냥한 훈련으로 볼 수 있다. B-1B와 F-35B는 유사시 일본과 괌에서 각각 이륙하면 1∼2시간 안에 북한 상공에 진입해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앞서 국방부는 북한이 지난 29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 12형’의 사거리를 절반으로 줄여 발사한 것으로 평가했다. 국방부는 국회 국방위 현안보고 자료에서 “IRBM을 정상각도로, 약 2분의 1 사거리로 시험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북한이 화성 12형을 정상각도로 발사할 경우 실제 사거리는 4500∼5000㎞로 추정된다.

그러나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화성 12형의 대기권 재진입 성공 여부에 대해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말단계 실패’ 보도에 대해서도 “탄착 성공 부분은 한·미가 판단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선 “북한이 주장하는 수소폭탄이나 증폭핵분열탄 식으로 상당히 강력한 위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