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병원 파산·침신대 분열, 이사회 정상화가 해법”

입력 2017-09-01 00:01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총회장 유관재)가 31일 대전 유성구 침례신학대학교(침신대)에서 제107차 총회 의장단선거 후보자 첫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기침 총회장 선거는 오는 18∼21일 강원도 평창 한화리조트 휘닉스파크에서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치러진다.

총회장 후보로 참석한 안희묵(기호 1번·공주 꿈의교회), 박종철(기호 2번·전주 새소망교회) 목사는 침신대 사태와 연금제도 등 교단 내 주요 현안에 대한 소견과 선거 공약을 발표했다. 토론회 진행은 김기복(인천교회) 목사가 맡았다.

안 목사는 “교단 문제에 잘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박 목사는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희망제작소가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교단이 처한 상황에 대한 진단은 서로 달랐다. 안 목사는 “교단 변화의 핵심은 목사들에게 달려 있다. 목사들이 교회를 위해 목숨을 걸면 희망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이에 박 목사는 “총회가 신뢰를 못 얻는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며 “최근 교세가 줄고 있는데 총회 차원에서 문제점을 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파산한 부산 침례병원 사태를 비롯해 침신대 이사회 분열과 총장 공백 사태에 대해서도 해법을 제시했다.

안 목사는 “침례병원은 주인의식 없는 경영, 노조와의 상생 실패 등의 원인으로 파산했다”며 “노조와 밀린 임금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필요하면 교인 전체가 병원 회생을 위한 서명운동이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경영보다는 사람의 문제가 크다”며 “파송된 이사들이 교단 말을 잘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침신대 사태에 대해서는 두 후보자 모두 이사회 정상화를 선결 과제로 꼽았다. 교단 연금제도에 대해서도 비슷한 입장을 견지했다. 다만 안 목사는 “주요 교단 중 연금 강제성 없는 곳은 기침교단뿐”이라며 “큰 교회가 자금을 내서 작은 교회를 돕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목사는 “돈이 새지 않는다는 신뢰감을 주는 데 성패가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