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61·사진) 문화재청장은 31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화의 정수인 문화재가 국민에게 행복을 주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콘텐츠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재 표기 오류 찾기’ 캠페인을 소개했다. 그는 “문화재 표기 등에 잘못을 찾는 국민 참여 캠페인을 고려하고 있다”며 “지적 사항이 실제 반영됐을 경우 인센티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가야문화권 유적 조사, 근·현대사 유적 활용,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 안동 임청각 복원 등 현안에 대한 원칙과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안동 임청각 사례처럼 문화재가 가진 스토리를 발굴하고 지역과 함께하는 것이 1차적으로 중요하다”며 “문화재의 가치를 새롭게 밝혀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논쟁적인 사안은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예정이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신설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다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문화재·법률·경제 분야 전문가로 검토위원회를 구성해 현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가야사 복원과 관련해서는 “문화재청 안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며 “고증에 충실하게 복원하고 보강할 계획”이라고 했다.
문화재청의 잘못에 대해서는 자세를 낮췄다. ‘덕종어보’ 모조품에 대해서는 “환수에 치중하다 보니 이런 미비가 있었던 것 같다”며 “기본적인 사항을 확인하는 자세를 갖겠다”고 했다. 세계문화유산 인증서 분실과 관련해 “앞으로 모든 인증서는 문화재청 기록관에서 전담해 보관하기로 했다”고 했다.
고교 졸업 후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김 청장은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장 등을 거쳐 퇴직했다가 문화재청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취임 소감을 묻자 그는 “여기까지 올라오게 된 건 주변에서 많이 관심을 갖고 배려해주신 덕이라고 생각하고 좀 더 잘하라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글=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김종진 신임 문화재청장 “문화재, 국민에게 행복주고 부가가치는 높이고”
입력 2017-08-31 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