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사상 첫 1000만채 돌파

입력 2017-08-31 19:04 수정 2017-08-31 21:26
한국 인구의 절반은 수도권에 산다. 수도권으로 전입한 인구보다 다른 지역으로 떠난 인구가 많지만, 자연증가와 외국인 유입 등으로 수도권 집중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또 주택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파트가 처음으로 1000만채를 넘어섰다.

통계청은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총인구가 5127만명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대비 20만명 늘었다. 전체 인구의 49.5%(2539만명)는 서울과 인천·경기(수도권)에 살고 있다. 수도권에서 다른 지역으로 순유출된 인구가 3만5000명이지만, 출생에 따른 자연증가와 외국인 유입으로 수도권 인구는 12만명 증가했다. 2000년 46.3%였던 수도권인구 비중은 매년 오르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세도 계속되고 있다. 1984만가구 가운데 1인 가구 비중은 27.9%로 2015년보다 0.7% 포인트 늘었다. 1인 가구는 2015년부터 전체 가구 유형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연령별 1인 가구 비율을 보면 70세 이상이 17.8%로 가장 많았다. 30대(17.6%)와 20대(17.2%)가 뒤를 이었다. 결혼을 하지 않고 독신으로 사는 청년층, 혼자 사는 노인층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젊은 1인 가구의 증가는 저출산 문제와 직결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혼인이 지속적으로 줄면서 출산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은 총 1669만채로 전년 대비 33만채 증가했다. 이 가운데 아파트는 1003만채로 60.1%나 됐다. 2000년 548만채였던 아파트가 16년 만에 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다만 아파트 규모는 점점 작아지고 있다. 지난해 지은 아파트의 평균 연면적은 70.4㎡로 2015년보다 3.3㎡ 작아졌다. 통계청 이재원 인구총조사과장은 “가구원 수가 줄다보니 집도 작게 짓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8세 이하 자녀와 함께 사는 가구는 557만 가구로 전년 대비 13만 가구 감소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