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의 남한강에 험준한 절벽을 따라 잔도(棧道·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을 매달아 놓은 길) 형태의 역사문화길이 조성됐다. 단양군은 단양읍 상진대교에서 강변을 따라 적성면 애곡리를 잇는 길이 1200m, 폭 2m의 수양개 역사문화길을 1일 개통한다고 31일 밝혔다.
접근이 불가능한 암벽을 따라 만들어진 이 길은 중국 장자제 협곡에 설치된 잔도를 연상케 한다.
1년여의 공사 끝에 개통하는 이 길은 국비 22억5000만원 등 56억원을 들여 주변 자연경관과 잘 어울리도록 친환경 데크로드 공법으로 조성됐다.
총 연장 중 800m 구간은 강과 맞닿은 20여m 암벽 위에 설치돼 걸을 때 마다 짜릿한 스릴과 재미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이 길은 강물 위를 걸으며 탁 트인 단양강과 소백산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강물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물빛 길과 흔적의 거리, 포토존 등 다양한 체험시설을 갖춰 탐방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근에는 만천하스카이워크, 수양개 빛 터널 등 관광시설이 있어 체험과 휴식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지난 7월 개장한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만학천봉 전망대와 하강레포츠시설, 생태공원 등을 갖췄다. 전망대는 남한강 수면에서 120여m 높이에 있어 소백산 지류와 남한강이 빚어낸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바깥으로 돌출된 삼족오 모양의 하늘 길은 고강도 삼중 투명 강화유리로 만들어져 남한강의 기암절벽 위에 서 있는 듯 아찔한 느낌을 준다.
국내 최초의 터널형 멀티미디어 공간인 수양개 빛터널은 최신 영상과 음향시설을 설치해 ‘한국판 라스베이거스 쇼’를 감상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공간으로 조성됐다. 일제강점기에 건설된 이 터널은 길이 200m, 폭 5m의 지하시설물로 적성면 애곡리에 있다.
군 관계자는 “중국의 잔도를 연상케 하는 수양개 역사문화길은 단양의 색다른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근 만천하 스카이워크, 수양개 빛 터널과 함께 관광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단양=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남한강 절벽 1200m ‘살얼음 길’… 한국판 잔도 열린다
입력 2017-09-01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