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 분규 10년 만에 마침표

입력 2017-08-31 18:57

‘사학비리’ 문제로 촉발된 강원도 원주 상지대 학내분규가 10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상지대 비상대책위원회는 31일 오전 학내에서 이사회를 열어 학내분규 종식을 선언하고 천막농성장을 철거했다.

천막농성장은 김문기 전 이사장의 복귀로 시작된 상지대 사태 해결을 위해 2014년 8월부터 상지대 교수와 학생들이 농성을 해 온 곳이다. 학교 구성원들은 새로운 관선이사 파견으로 학교 정상화의 길이 열림에 따라 천막농성장 철거를 결정했다.

이사회는 “정부가 우리를 임시이사로 파견한 것은 10년간 장기 분규를 겪으며 대학의 위상이 추락하고 학생 등 구성원들이 고통 받고 있는 불합리한 상황을 해결하라는 주문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임기 안에 상지대 정상화를 실현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이날 학교 정상화를 위한 활동계획을 발표했다. 구성원과 소통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이사회, 개방·민주적 이사회, 정부 및 교육부와 적극적인 협의를 비롯한 지역사회와 발전방안 논의, 구성원의 참여와 자치 정신을 바탕으로 한 학교 운영 등이다.

앞서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달 초 임기 1년의 새 임시이사 8명을 선임했고 이사회는 지난달 11일 고철환 이사를 이사장으로 선출한 데 이어 같은 달 21일 정대화 교수를 총장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사학비리로 김문기 전 이사장이 1993년 물러났지만 대법원이 2007년 무효소송을 제기한 김씨의 손을 들어주면서 상지대 사태가 재발했다. 2010년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김씨 측에 과반수 추천권을 주면서 김씨가 이사회를 장악했고 2014년 총장으로 복귀하면서 학내 갈등이 더 커졌었다.

원주=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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