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少 역전’… 65세 이상 678만 > 15세 미만 677만명

입력 2017-09-01 05:00

고령인구(65세 이상)가 처음으로 유소년인구(15세 미만)를 추월했다. 통계 당국 예상보다 1년 빠른 흐름이다. 저출산과 고령화에 가속도가 붙은 것이다. 유소년인구 감소는 앞으로 생산가능인구(15∼64세)에 진입하는 인구 자체가 줄어듦을 의미한다. 한국 경제가 짊어질 부담이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통계청은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고령인구가 678만명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대비 21만명 늘었다. 이와 달리 유소년인구는 677만명으로 2015년보다 14만명 줄었다.

유소년인구 대비 고령인구 비율(노령화지수)은 100.1을 기록해 사상 처음 100을 넘겼다.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하는 인구수를 보여주는 부양비도 역전됐다. 노년부양비는 18.7명으로 전년 대비 0.6명 증가했지만 유소년부양비는 18.6명으로 0.5명 감소했다.

저출산·고령화 속도는 예상보다 빠르다. 통계청은 지난해 장래인구 추계를 발표하면서 고령인구의 유소년인구 추월 시점을 올해로 예측했었다. 그런데 지난해로 시점이 당겨진 것이다. 통계청 이재원 인구총조사과장은 “장래인구 추계는 2015년 인구조사를 기준으로 추세를 전망했던 것”이라며 “예상보다 출산율이 더 낮아지면서 인구 구조변화 시점이 더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자녀 수)은 1.1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저출산으로 생산가능인구는 줄고, 기대수명 증가로 고령인구가 늘면 경제·사회적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통계청은 2015년 기준 3744만명이던 생산가능인구가 올해부터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65년에 2062만명까지 줄어 전체 인구에서 생산가능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하(47.9%)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따라 2015년 36.2명 수준이던 총부양비(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할 유소년·고령인구)는 2065년 108.7명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