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기업 영업이익 일부 대기업에 너무 쏠렸다”

입력 2017-08-31 20:48

박용만(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1일 한국 경제의 쏠림 현상을 지적하며 “전 산업 부문에 걸친 혁신을 통해 국가 전체 역량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상의 회장단 간담회’에서 “일부 기업과 업종에 수익이 집중된 편중 현상이 계속되면 경제 전반에 온기가 퍼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의 근본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데 경제계도 공감하고 양극화 해소 노력과 함께 전 산업 부문에 걸쳐 혁신 활동이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코스피 상장사(12월 결산법인 중 494곳)의 영업이익은 약 37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31조6000억원에 비해 17.1% 증가했다. 그러나 10대 그룹을 제외한 기타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12조8000억원에서 9조7000억원으로 24.2% 감소했다. 기업의 이익이 일부 대기업에 쏠려 있다는 얘기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세계 경제는 회복세가 뚜렷한데 비해 우리는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호조를 제외하면 경제 전반의 회복세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참석자들은 ‘한국 경제의 활력 회복과 각종 현안 해결을 위해 정부와 경제계가 상시적 팀플레이를 펼치자’고 의견을 모았다.

백 장관은 “상의가 경제계의 맏형으로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과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는 한편 적극적 투자로 혁신 성장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혁신을 통해 국가 전체의 역량이 강화되면 ‘지속성장’과 ‘격차해소’의 선순환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전날 국회를 찾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났다. 박 회장은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 중소기업이 대응할 수 있도록 기업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행하자고 제안했다. 또 노동 현장의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통상임금의 개념과 산업 범위를 명확하게 법에 규정하자고 건의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