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최민수(55)의 아내로 살아가는 건 어떨까.
그와 20년 넘게 살아온 배우자 강주은(47·사진)씨가 신간 ‘내가 말해 줄게요’(미메시스)에서 부부간의 소통, 자녀 교육 등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강씨는 31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그의 아내로, 아이들 엄마로 소통하기위해 애쓴 부분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고마운 일이란 생각이 들어 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미스코리아 캐나다 진 출신의 강씨는 1994년 결혼했다. “처음엔 신혼집에 다른 남자도 같이 살았어요. 매니저였죠. 집에 ‘뒷골목 친구들’(조직폭력배)을 잔뜩 데려와 밤에 카드놀이를 했어요. 전 간식 내다주고…. 어느 날 부부동반 모임에 다녀와서 내가 ‘또 언제 모임 있느냐’고 남편한테 물었더니 사실은 거기가 룸싸롱이고 여성들은 종업원이라고 했죠.”
강씨는 이혼을 숱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시아버지(영화배우 최무룡)가 네 번이나 결혼했기 때문에 남편은 결혼을 안 할 생각이었어요. 근데 절 만나고 사랑이 있는 가정을 꿈꾸게 됐대요. 남편이 절 보는 눈빛에는 사랑을 갈구하는 간절함이 있어요. 그 눈빛이 제게 용기와 책임감을 줬어요.”
강씨는 아내와의 약속을 까맣게 잊고 친구와 놀러나가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며 그 답답한 마음을 만화로 그렸다. 남편이 자기 말을 받아줄 때까지 기다렸다가 차분하게 생활 패턴의 변화를 제안했다. 늘 주어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참아냈다. 자녀 교육에서도 자기 책임과 배려를 중시했다.
그는 타인과 소통하기 위해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상대방 입장이 되려면 상상력이 필요해요. 상대가 어떤 이야기를 하면 그 속에 내가 들어가 있다고 생각해야 해요. 상대방 입장을 머릿속에 그리며 이야기를 하다보면 대화가 잘 풀려요.” 그는 다른 사람과 진정으로 소통하는 비법을 책에 담았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남편 최민수요? 내가 말해 줄게요”
입력 2017-08-31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