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규 기자의 ‘건강 백과’] ‘환자경험조사’ 의료 질 개선위한 조사… 입원 환자 전화 설문

입력 2017-09-03 20:37

#최근 상급종합병원을 방문한 이성규씨는 병원 곳곳에 붙어있는 ‘환자경험조사’ 포스터를 보고 궁금증을 갖게 됐다. 해당 내용은 병원 간호사들이 사용하는 컴퓨터 화면 보호기에서도 볼 수 있었다.

환자가 직접 의료서비스 평가에 참여해 질적 수준을 확인하는 ‘환자경험조사’가 95개 종합병원에서 진행된다. 상급종합병원,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에 1일 이상 입원했던 만 19세 이상 성인 약 15만명을 대상으로 퇴원 후 2일에서 56일(8주) 사이 전화조사를 통해 확인하는 내용이다.

조사내용은 ▶간호사 서비스(존중/예의, 경청, 병원생활 설명, 요구처리 노력 등 4문항) ▶의사 서비스(존중·예의, 경청, 의사와 만나 이야기할 기회, 회진시간 관련 정보 제공 등 4문항) ▶투약 및 치료과정(투약·검사·처치 전 설명, 투약·검사·처치 후 부작용 설명, 통증조절 노력, 질환에 대한 위로와 공감, 퇴원 후 주의사항 및 치료계획 정보 제공 등 5문항) ▶병원환경(깨끗한 환경, 안전한 환경 등 2문항) ▶환자권리보장(공평한 대우, 불만 말하기 쉬웠는지, 치료 결정 과정 참여 기회, 수치감 느끼지 않도록 배려 등 4문항) ▶전반적 평가(입원경험 평가, 타인 추천여부 등 2문항) ▶개인특성(입원경로 및 응급실 경유 여부, 주관적 건강수준, 학력 등 3문항) 등 24개 문항이다.

조사 대상자의 전화번호는 조사 대상자가 입원했던 병원을 통해 수집하며, 본인의 전화번호 제공을 원하지 않는 국민은 입원 시 병원에 정확한 의사를 전달하면 된다.

현재 3차 조사가 진행 중이고, 10월19일 7차 조사로 마감되지만 그 이후에도 전화설문 등 11월까지 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환자경험조사는 환자가 병원 입원 기간 동안 경험한 의료서비스의 수준을 확인해 많은 국민의 목소리가 의료 현장에 반영되고 평가 결과를 병원과 공유함으로써 국민과 의료진이 함께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진료과정에 참여하는 환자중심 의료문화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취지다.

미국·영국·네덜란드 등에서는 환자가 체감하는 의료 질 향상을 위해 2000년대 초부터 국민의 의견을 듣기 위해 전화·우편·온라인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환자경험을 조사하고 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