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기념관’ 내년 하반기 문 연다

입력 2017-08-30 21:54

내년 하반기 서울 청계천변 수표교 인근에 ‘전태일 기념관(조감도)’ 이 문을 연다.

서울시는 “전태일의 정신을 이어받은 ‘전태일 노동복합시설’을 종로구 관수동에 새로 조성한다”며 “오는 11월 공사에 착수해 내년 하반기 개관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시와 유족, 노동계, 종교·문화·시민사회계 인사 15명으로 구성된 ‘전태일 노동복합시설 건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기본 설계안을 발표했다.

전태일 노동복합시설은 국내 유일의 전태일 기념관이자 노동자의 권익을 상징하는 건물이 될 전망이다. 6층짜리 건물에 전태일 기념관과 4개 노동자 권익시설이 함께 입주한다.

1∼3층은 전태일 기념관으로 1970년대 봉제공장의 다락방 작업장 등을 재현한 시민체험장, 전태일의 글과 유품을 전시한 전시관, 50여석 규모의 공연장, 노동 관련 시청각 교육이 열리는 교육장 등으로 구성된다. 4∼6층에는 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한 시설들이 들어선다.

감정노동자들을 종합 지원하는 ‘감정노동 권리보호센터’가 국내 처음으로 설치되며, 비정규직 등 소외계층 노동자들에게 건강검진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 건강증진센터’도 신설된다. 또 ‘서울노동권익센터’가 이전해 오고, 소규모 노동조합들에게 사무 공간을 제공하는 ‘노동허브’도 생긴다.

서울시는 청계천변에 전태일 기념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 5월 민간건물을 매입했다. 이 건물을 리모델링해 전태일 노동복합시설로 운영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노동자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뿐만 아니라 노동자가 공공의 보호 아래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건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