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 충북도의원 귀국 후 첫 공식석상에… 시민단체 대표 “눈물어린 사과하고 입 다물라”

입력 2017-08-30 21:48
30일 오후 김학철 충북도의원(왼쪽)이 충북도의회를 방문한 오천도 애국국민운동연합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 오 대표는 김 의원과 10분간 면담한 후 물리적 충돌 없이 돌아갔다.뉴시스

국민을 ‘레밍’(집단 자살 나그네쥐)으로 비유해 국민적 공분을 샀던 충북도의회 김학철(충주1·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외유에서 조기 귀국한 후 처음으로 30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할 말이 없다. 인터뷰를 하고 싶지 않다”고 답변했다.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는 이날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밀가루와 쥐덫을 들고 “눈물어린 대국민 사과를 하고 앞으로는 입을 다물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때 주변에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현장에 대기하고 있었던 경찰의 제지로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오 대표는 김 의원과 상임위 위원장실에서 10분 동안 면담한 뒤 돌아갔다. 김 의원은 오 대표를 배웅한 뒤 회의장 중앙에 놓인 상임위원장 자리가 아닌 상임위 위원석에 앉았다. 김 의원은 이번 논란으로 행정문화위원장직을 사임했다. 그는 회의장에서 동료 의원·도청 직원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건네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행정문화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 등 4명은 지난 달 300㎜ 안팎의 폭우로 청주와 괴산 등 지역에 극심한 수해가 발생한 이틀 뒤 8박9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로 연수를 떠났다가 비난이 일자 조기 귀국했다.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는 전날 김 의원의 재심 청구를 기각했다. 한국당은 앞서 지난달 20일 김 의원 등에 최고 수위의 징계인 ‘제명’ 처분을 내렸다.청주=홍성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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