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얼굴)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 12형’ 발사에 대해 “태평양 군사작전의 첫걸음이고 침략 전초기지 괌을 견제하기 위한 전주곡”이라며 괌 타격 위협을 계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통화하고 “일본 상공을 통과한 IRBM 발사는 이웃 국가에 대한 폭거”라고 강력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북한의 IRBM 발사를 현지 지도하며 “미국과 그 졸개들이 벌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한 단호한 대응조치의 서막”이라고 말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태평양을 목표로 탄도로켓(미사일) 훈련을 많이 해 전략무력의 전력화, 실전화, 현대화를 적극 다그쳐야 한다”며 “우리는 미국의 언동을 계속 주시할 것이며 그에 따라 차후 행동을 결심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통신은 이번 도발을 ‘시험발사’가 아니라 ‘발사훈련’으로 지칭해 화성 12형의 실전배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9시30분쯤 일본의 요청으로 아베 총리와 25분간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한국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즉각 소집해 북한 도발을 강력히 규탄했고 전투기 4대를 출격시켜 포탄 8발을 투하하는 무력시위를 했다. 이는 역대 최고 강도 대응”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도발을 거듭하는 북한에 대한 압박을 극한까지 높여 북한 스스로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두 정상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추가 대북 제재 결의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청와대는 미사일 도발 전날인 28일부터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가 ‘밤샘 대기’ 상태였다고 밝혔다. 북한 미사일 발사 7분 전인 오전 5시50분부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대기 중이었고, 문 대통령도 미사일이 날아가는 동안 4차례 보고를 받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일정도 조율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25년간 북한과 대화해 왔고, 터무니없는 돈을 지불해 왔다”면서 “대화가 답이 아니다”고 말했다. 더 이상 북핵 문제를 대화로만 풀어갈 생각이 없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유엔 안보리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강준구 조성은 기자 eyes@kmib.co.kr
김정은 “태평양 목표 미사일 훈련 많이 하라”
입력 2017-08-30 18:59 수정 2017-08-30 2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