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임새 많고 키우기도 쉬워… 中서 ‘녹색 황금’ 떠오른 대마

입력 2017-08-30 18:20 수정 2017-08-30 21:32
중국이 대마 재배에서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대마 초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마의 경우 줄기는 직물공장으로 보내고, 잎은 제약회사에, 씨앗은 식품회사에 팔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버릴 게 하나 없는 ‘녹색 황금’으로 불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농가들은 옥수수 재배로 ㏊당 몇 천 위안의 수익을 올리는 데 비해 대마는 ㏊당 1만 위안(약 17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데다 병충해에도 강해 값비싼 살충제도 거의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일부 지역에서 대마 재배가 합법화돼 있으며 농민들은 당국의 허가만 받으면 재배가 가능하다. SCMP는 “남서부 윈난성에서는 지난 2003년부터 대마가 재배되기 시작했고 지난해부터는 동북부 헤이룽장성에서도 대마 재배가 합법화됐다”며 “헤이룽장성과 윈난성의 대마 재배지는 전 세계 상업용 대마 경작지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대마의 군사적 용도에 주목해 관련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대마의 줄기는 고온다습한 기후에 적합한 군복의 재료이고, 대마 성분은 전장에서 진통제나 마취제 대용으로 쓸 수 있다. 중국은 1970년대 베트남전쟁에서 대마의 쓰임새를 알게 됐다고 한다. 중국 정부는 대마에 대한 연구를 통해 관련 특허를 600개 이상 가지고 있다. 따라서 서구의 제약회사들이 대마 성분의 약품 생산을 위해서는 중국에 의존해야 한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