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文정부, 국고 탕진 작정한 것 같다”

입력 2017-08-30 18:17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오른쪽)과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최종학 선임기자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과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주도한 초당적 모임 ‘열린 토론, 미래’가 30일 첫 토론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원전의 진실, 거꾸로 가는 한국’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는 양당 전·현직 의원 30여명이 참석했다. 문재인정부의 일방적인 국정운영을 견제하기 위한 정책모임을 표방했지만 향후 보수 통합의 고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모임 공동대표인 김무성 의원은 토론회에서 “문재인정부가 지금까지 발표한 복지 포퓰리즘 정책을 보면 집권 5년간 나라의 금고를 탕진하기로 작정한 것 같다”며 “모든 정치적 이념이나 이해관계를 떠나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는 김학용 김성태 의원 등 한국당 내 바른정당 복당파와 정갑윤 정종섭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일부가 참석했다. 바른정당에서도 주호영 원내대표, 김세연 정책위의장, 하태경 최고위원 등 지도부 인사들이 다수 자리했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 오전 국회에서 정책토론회를 갖기로 했다. 정진석 의원은 “엄중한 안보·경제위기 속에서 보수가 계속 분열하는 건 직무유기라는 공감대가 있다”며 “탄핵과 과거 계파갈등에 계속 발목을 잡힐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보수정당 내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통합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백가쟁명 식으로 분출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에선 차이를 보인다. 한국당만 해도 홍준표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계 인적청산을 통한 바른정당 흡수통합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정우택 원내대표는 선거연대와 당 대 당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바른정당에서도 한국당과의 통합과 국민의당과의 정책연대, 자강론 등 당의 노선을 두고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