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치 편향성 이어 ‘주식귀재’ 논란 휩싸인 이유정

입력 2017-08-30 17:39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정치적 편향성에 이어 석연찮은 주식투자로 다시 도마에 올랐다. 1년 반 만에 주식투자로 10억원이 넘는 거액의 수익을 내 투자 경위 등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 후보자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본인과 남편의 재산 총액(24억814만원) 가운데 15억1000여만원을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보유 주식 가액은 2억9000여만원이었다. 1년6개월 만에 주식 재산이 12억2000여만원이 늘어난 것이다. 이 후보자의 주식 매매 현황을 보면 의아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는 미래컴퍼니 등 7개 회사의 주식 8만5000여주를 보유 중이다. 지난 2013년부터 약 2년 동안 내츄럴엔도텍 주식도 가지고 있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내츄럴엔도텍 매매 과정이다. 그는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 주식에 투자해 5억원이 넘는 차액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2013년 내츄럴엔도텍 비상장주식 1만여주를 2억2000만원에 사들였다. 이 주식은 2015년 4월 ‘가짜 백수오’ 파문을 겪기 직전까지 1년 반도 안 된 기간에 3.6배 폭등했다가 한 달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공교롭게도 이 후보자는 주가가 추락하기 전 꾸준히 주식을 팔아 5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미래컴퍼니 주가도 부침을 거듭했지만 1년6개월 사이 5억원의 수익을 냈다. 변호사가 아니라 주식귀재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내츄럴엔도텍이 이 후보자가 법무법인에 근무할 당시 사건을 의뢰했던 회사라는 폭로도 나왔다. 야당도 도덕적 문제 등을 들어 청문보고서 채택에 반대했다.

사회적 의혹이 불거진 이상 한국거래소는 이 후보자의 주식 거래 전반에 대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 이 후보자도 의혹들을 명확히 해명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헌법과 법률을 판단하고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자리에 앉기에는 적절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