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이르면 이번 주 중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추석 이전에 출당 여부를 정하겠다는 입장에서 시기가 크게 앞당겨졌다. 친박(친박근혜)계는 10월 중·하순으로 예상되는 박 전 대통령의 1심 판결 이후 출당 여부를 매듭짓자고 반발하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이옥남 혁신위 대변인은 30일 “(박 전 대통령) 출당 결정 시점을 못 박은 것은 아니다”면서도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어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조만간 결론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실패 책임을 어디까지 둘 것인가를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있어 결론을 예단하긴 힘들다”면서도 “탈당 권유 등이 거론되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에서는 제명보다는 수위가 낮은 탈당 권유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당 혁신위는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서둘러 매듭짓지 않으면 논란이 더욱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해 결정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친박계는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혁신위 결정이 나올 경우 한국당은 내분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하윤해 기자
한국당 혁신위, 박근혜 출당 여부 곧 결정
입력 2017-08-30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