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은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동서양의 교류’란 주제로 제27회 국제법유전학회(ISFG) 총회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세계 DNA 감식 전문기관들의 감식기술 표준을 제정하는 권위 있는 학술총회다. 아시아에서 개최된 건 처음이다.
이날 개회식에 참석한 문무일 검찰총장은 “2005년 대검찰청 과학수사 책임자로 근무할 당시 대검의 DNA 감식 전문가는 4명에 불과했다”며 “과학수사 역량이 향상돼 ISFG 총회까지 개최하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1992년 DNA 감식기술을 수사에 도입한 대검은 2010년부터 ‘범죄자 DNA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고, 이를 통해 5000여건의 미제 강력사건 범인을 찾아냈다. 문 총장은 “진술증거 위주의 전통적 수사 방식으로부터 과학적 증거에 기반 한 수사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총회에는 66개국 700여명의 전문가가 참석했다. 557편의 논문 초록이 접수된 가운데 64편의 구두 발표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연구 성과 발표가 진행된다. 그간 범죄자의 DNA 수집을 둘러싸고 인권침해 우려가 컸지만, 오히려 인권을 보호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 ISFG의 중론이다. DNA를 활용한 수사로 대형 재난사고 실종자를 찾은 사례, 억울한 피혐의자의 누명을 벗겨낸 사례 등이 공유됐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세계 DNA 감식 전문가 700명 서울에 모였다
입력 2017-08-29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