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양생물 보호단체 ‘시셰퍼드(Sea Shepherd)’가 남극해에서 일본 포경선 저지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시셰퍼드’ 설립자인 폴 왓슨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12년간 지속해 온 일본 포경선 추적 및 저지 활동을 멈춘다”면서 남극해의 고래잡이 구역을 배로 늘린 일본의 꼼수에 저지 활동이 물리적으로 어려워진 고충을 설명했다. 실제로 ‘시셰퍼드’는 포경 저지활동에 적대적인 일본뿐만 아니라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 정부의 견제로 세제혜택에서도 배제되는 등 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왓슨은 “남극해의 고래 보호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불법 포경활동을 차단할 기술적 역량과 재원을 갖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첨단 기술로 무장한 일본 포경선들은 일본 정부의 막대한 재정 지원에 힘입어 마구잡이식 고래잡이 조업을 계속해 왔다. 2014년 3월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일본에 ‘과학 목적의 연구’를 구실로 한 상업적 고래잡이를 중단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음에도 일본은 2015년 12월 순수 연구 목적을 빌미로 포경을 재개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구성찬 기자
日 꼼수 포경에… 고래 보호단체 결국 활동 중단
입력 2017-08-30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