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 우이신설선이 다음 달 2일 개통돼 서울에도 경전철 시대가 열린다.
강북구 우이동과 동대문구 신설동을 잇는 우이신설선은 2량짜리 미니 지하철로 차량기지를 포함해 전 구간이 국내 최초로 지하에 건설됐다.
서울시는 오는 2일 오전 5시30분 북한산우이역에서 출발하는 첫 차를 시작으로 우이신설선을 본격 운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우이신설선은 강북구 우이동∼동대문구 신설동 간 11.4㎞구간을 운행하며 총 13개 정거장이 있다. 요금은 기존 지하철과 같다. 성신여대입구(4호선)·보문(6호선)·신설동(1·2호선) 등 3개 정거장에서 지하철과 환승이 가능하다.
우이신설선은 2량 1편성(총 32량 16편성)으로 운행된다. 운행간격은 출퇴근 시간대는 3분, 그 외에는 4∼12분 간격이며 일반역은 30초, 환승역은 40초간 정차한다. 차고지 출발기준으로 평일은 오전 5시30분부터 다음날 1시, 휴일은 자정까지 운행한다.
출퇴근시간대 북한산우이역에서 신설동역까지 버스로는 50분이 걸리지만 우이신설선을 이용하면 20분이면 돼 통행시간을 30분가량 줄일 수 있게 됐다.
고유색이 연두색인 우이신설선은 모든 전동차가 기관사가 없이 무인으로 운행된다. 전동차 앞과 뒤에는 비상시 중앙통제실의 지시에 따라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는 대피용 출입문과 램프가 설치돼 있다. 기관실이 따로 없어 승객들은 전동차 정면과 후면에서 터널 내부를 훤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전동차는 길이가 28m인 미니 지하철로 탑승정원은 총 174명(좌석 48석, 입석 126명)이다. 모든 역사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으며 비상시 탈출이 쉽도록 스크린도어 광고판은 설치하지 않았다.
우이신설선 모든 역사는 문화예술 전용공간으로 조성된다. 지하철 내부를 비롯해 역사 플랫폼 곳곳에 다양한 예술작품을 설치하고 전시·공연을 유치하는 ‘문화철도 프로젝트’ 개념이 도입된다. 특히 북한산우이, 솔샘, 정릉, 보문, 성신여대입구, 신설동 등 6개 역은 역사에서 고품격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아트스테이션으로 운영된다.
우이신설 경전철은 포스코건설을 주간사로 두산건설, 고려개발, 대우건설 등 10개사가 출자한 우이신설경전철㈜가 건설 후 소유권을 시에 이관하고 30년간 무상으로 사용하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건설됐다. 총 투자비는 8882억원이 들어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우이신설선은 단순한 교통수단으로서의 지하철에서 나아가 문화시설이 부족한 동북권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지하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
서울 첫 경전철 우이신설선 내달 2일부터 달린다
입력 2017-08-29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