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을 완료할 때까지 기술적 신뢰도 제고를 위한 시험발사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장 북한 정권수립일인 9월 9일 등을 전후로 미사일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정원은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과 관련해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지난 8∼9일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이 현실화될 수 있음을 시위성으로 보여주려고 일본 상공을 통과시킨 것”이라며 “무력시위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 주요 도시가 사정권에 충분히 들어올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는 굉장히 엄중한 상황인식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발사에서 탄두 재진입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양당 간사는 ‘이번 도발이 괌 타격 위협을 예고한 것이냐’는 질문에 “(과거 탄도미사일 방향이) 필리핀 쪽을 향한 적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정동쪽으로 날리려고 했다”며 “괌으로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고 공언하면서도 하지 않은 걸로 봐서 도발 예고는 아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은 9·9 정권수립일 등을 계기로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고 ICBM이나 SLBM 발사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미국에 대해서는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등 정책 전환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남북관계는 당분간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국정원 “北 ICBM 개발 완료 때까지 도발할 것”
입력 2017-08-29 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