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장이 다시 북한 리스크에 휩싸였다. 단기 충격은 제한적이었지만 장기적으로 외국인 매도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29일 5.56포인트 내린 2364.74에 장을 마쳤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외국인 매도세가 몰리면서 2330선까지 밀렸다. 오후 들어 낙폭을 줄여 시작가보다 높은 수치로 마감했다. 개인이 2121억원, 기관은 25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643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이번 미사일 발사를 이달 초 부각됐던 지정학적 리스크의 연장선상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으로 북·미 대립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2310선까지 후퇴했다. 다만 향후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여파가 제한적일지는 지켜봐야 한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북한 미사일이 일본 영공을 지나갔다는 점에서 이전의 미사일과 다르다. 당장의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다시 강력한 매도세가 나타날지에 대한 경계감은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4%) SK하이닉스(-0.44%) 현대차(-0.35%) 한국전력(-1.13%) 등은 내렸다. 포스코(1.35%) 삼성물산(0.78%) 등은 소폭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마감 직전 상승 반전하면서 1.04포인트 오른 653.96에 거래를 마쳤다. 방위산업 관련 종목은 북한 미사일 발사에 오름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6.3원 오른 달러당 1126.4원에 마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여의도 stock] 北미사일 충격… 외국인 대거 “팔자”
입력 2017-08-29 18:54